"LG전자 빠졌다"…삼성·애플·샤오미 '빈자리 호시탐탐'

입력 2021-04-05 15:57   수정 2021-05-05 00:02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은 ‘대 재편기’를 맞게 됐다. LG전자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삼성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 주요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3강 구도' 깨진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오랜 기간 이어진 ‘3강 구도’가 끝나게 됐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58%), 애플(31%), LG전자(11%)가 점유율을 나눠가졌다. 여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거의 발만 들여놓은 수준이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빠지면서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대거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LG전자 것과 같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써서다. 반면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인 iOS를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을 쓰던 이들이 스마트폰을 바꿀 때 아무래도 운영 체제가 익숙한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가 LG전자의 기존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시장 발자취를 확 넓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을 비집고 들어오려던 중저가 브랜드들이 이번을 기회 삼아 각종 할인·보조금 지원 조치를 쏟아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샤오미는 이미 파격적인 할인 공세로 국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한 샤오미 ‘홍미노트10’은 출시하자마자 ‘공짜폰’으로 풀렸을 정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 스마트폰을 쓰던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스마트폰 제조사 최대 관건이 됐다”며 “중고 스마트폰 보상 판매 등 LG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한 프로모션이 당분간 꾸준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는 애플이 유리…남미 등에선 중국 기업에 기회
세계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시장에선 얘기가 다르다. 일찌감치 우위를 점한 ‘안방 기업’ 애플이 LG전자의 점유율을 가져갈 공산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65%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16%, LG전자는 9%로 뒤를 이었다. 모토로라 등 LG전자와 비슷한 가격대에 제품을 내놓은 기업이 LG전자 점유율을 일부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이득을 볼 전망이다. 이들 시장에선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라서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남미시장에선 삼성전자 외에도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저가 중국 기업이 LG전자 철수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시장 2% 나눠먹기…기업 순위 변동은 ‘딱히’
LG전자 철수 이후에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기업 순위 자체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G전자의 세계 점유율은 약 2%에 그친다.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선 3위 기업이지만 전세계에선 발자취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2300만대를 출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억6600만대를 시장에 쏟아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LG전자의 이탈은) 글로벌 시장에선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전체 시장에선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을 폭넓게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의 일부 수혜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선한결/배성수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